본문 바로가기
음악학

칸트가 살던 시대의 음악 – 바로크의 유산과 고전주의의 흐름

by World-Wish1-Music 2025. 4. 15.
반응형

 

 

18세기 철학자 칸트가 살아간 시대의 음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등 바로크 말기와 고전주의 초입의 음악과 칸트 미학의 교차점을 깊이 있게 분석한 글입니다. 철학과 음악의 시대적 상호작용을 한눈에 살펴보세요.

 

🧭 철학과 음악이 만나는 지점: 왜 칸트의 시대를 음악으로 읽어야 하는가?

18세기 유럽은 계몽주의의 물결과 함께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중심으로 사고 체계가 재편되던 시기였다. 이 시기의 중심인물인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순수 이성 비판', '실천 이성 비판', '판단력 비판'을 통해 철학사의 지형을 뒤바꾼 인물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칸트가 살던 시대는 음악사적으로도 결정적인 변곡점이었다. 바로크의 종결과 고전주의의 시작이라는 대전환 속에서, 음악 역시 이성과 감성, 규범과 창조 사이의 균형을 모색했던 것이다.

음악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감정·사유·이념의 언어였다. 그렇다면 철학자 칸트가 살아낸 시대의 음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칸트의 시대적 배경: 바로크 후반에서 고전주의 초입까지

 

칸트의 생애(1724–1804)는 다음 두 시기를 포괄한다:

  • 바로크 후반기 (특히 바흐, 헨델이 중심)
  • 고전주의 초기와 전성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초기)

이 시기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띤다:

구분 음악적 특징 대표 작곡가
바로크 후반 대위법, 종교 중심, 감정 과잉 표현 바흐, 헨델, 비발디
고전주의 균형과 명료성, 세속적 주제, 인간 중심성 하이든, 모차르트, 초기 베토벤

이 시기의 전환은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사회와 철학, 청중의 변화와 깊이 맞닿아 있었다.

 

 

🧠 칸트의 미학: 음악은 ‘감각적 쾌락’?

칸트는 『판단력 비판』(1790)에서는 예술을 분류할 때, 음악을 비교적 낮은 미적 예술로 분류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개념 없이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
  2. 청각은 일시적인 감각이라 순수한 사유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
  3. 형태(form)가 없고, 공간적이지 않아 숙고하기 어렵다는 판단

"음악은 단순한 감각의 자극에 머물며, 고귀한 사유로 이끄는 '미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다." – 『판단력 비판』

 

이러한 평가는 오늘날에는 음악의 인지적·정신적 가치에 대한 과소평가로 보이기도 하지만, 18세기 당시 음악이 갖던 사회적 위치와도 관련이 있다.

 

 

🎼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 철학의 거울이 되다

🎹 바로크 음악의 질서와 종교성 – 바흐와 헨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은 수학적으로 정교하며, 동시에 깊은 신앙심을 담고 있다. 특히 그의 **'푸가'와 '칸타타'**는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신적인 조화를 그려낸다. 이는 칸트의 '선험적 질서', '자연법칙의 보편성'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반면,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더욱 극적이고 감정적인 음악을 통해 군중의 정서적 공명을 이끌어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에서 느껴지는 장엄함은, 바로크 말기의 극대화된 감정의 표현을 보여준다.

 

🎼 고전주의의 형식미 – 하이든, 모차르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교향곡과 실내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작품은 주제 – 전개 – 재현 구조를 지니며, 질서와 조화를 추구한다. 칸트가 말한 '합목적성 없는 합목적성', 즉 자연 속의 형식적 조화는 하이든의 음악 안에 그대로 살아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재성과 형식미, 인간적 감성의 조화를 보여준다. 나아가, 그의 오페라들은 계몽주의 시대의 인간 이해, 윤리적 딜레마, 사회 풍자를 담고 있어 철학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 18세기 청중의 변화와 음악의 역할

칸트가 살던 시기는 공공 음악회가 등장하고, 음악이 귀족의 사교문화에서 시민의 문화로 이동하던 시기였다. 이는 철학에서도 나타난다.

변화 내용 철학적 대응
궁정에서 시민으로 이성의 보편화, 자율적 판단
종교 중심에서 세속적 감정으로 미와 도덕의 자율성 개념 확산
작곡가의 창의성 중시 예술가의 '천재성'에 대한 이론 (칸트)

칸트는 '천재는 규칙 없이 작품을 만든다'고 말하면서도, 그 속에 보편성과 합목적성이 담겨 있어야 진정한 예술이라 하였다. 이는 고전주의 음악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직결된다.

 

18세기 음악회 풍경 이미지

 

🔗 정리: 칸트 시대의 음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

  • 칸트는 음악을 ‘감각의 쾌락’이라며 예술적 위계를 두었지만,
  • 바로 그 시대의 음악은 인간의 감성과 이성, 종교성과 세속성, 질서와 창조성 사이의 균형을 모색한 예술이었다.
  • 음악은 사유의 시대를 반영한 또 다른 철학적 언어였으며,
  • 철학과 음악은 형식, 질서, 인간 중심의 사고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나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