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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

가곡 <고향>(그리워): 시대를 초월한 그리움과 상실의 선율

by World-Wish1-Music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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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고향>(그리워)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와 분단을 배경으로 고향을 떠난 이들의 그리움과 상실감을 노래한 한국 가곡의 대표작이다. 정지용 시인과 채동선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곡의 시대적 배경과 가사·선율의 긴밀성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부분을 분석한다.

 

 

변치 않는 고향의 '하늘'

 

 

 

가곡 <고향>(그리워)은 정지용 시인의 시에 채동선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1930년대 발표된 한국 가곡의 대표적인 명곡이다. 이 곡은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현대사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고향을 떠나 살아야 했던 이들의 애절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그 당시의 아픔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특히 분단과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탄생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분단의 아픔은 가곡 <고향>의 창작 시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을 받으며 민족의 독립과 고향을 잃은 상황이었다. 이 시기 고향을 떠난 이들은 심리적·정서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으며, 그리움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서 민족적 아픔으로 표출되었다. 또한 6·25 전쟁과 그로 인한 이산가족 문제는 이 노래에 더욱 강력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정지용 시인의 시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잃어버린 시간을 회상하는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절망과 외로움은 그 시의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는 채동선의 곡에 의해 더욱 감동적으로 승화된다. 이 곡은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단순한 개인적 향수를 넘어서, 그리움과 상실을 표현하는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가사와 선율의 긴밀한 조화

가곡 <고향>의 핵심은 가사와 선율이 어떻게 결합되어 감동을 주는지에 있다. 정지용의 시는 고향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담고 있는데, 이 시적인 정서를 채동선의 선율이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이 곡을 특별하게 만든다.

 

서정적인 가사
시의 가사에서 정지용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그 고향은 예전과 달리 모든 것이 변해버렸음을 노래한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운 고향은 아니러뇨"라는 구절에서 나타나는 절망감은 고향이라는 물리적 장소가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난 마음의 고향은 이미 다른 곳으로 변했음을 뜻한다. 그리고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라는 구절은 고향의 자연은 변함없이 아름답지만, 그 속에서 고향을 떠난 마음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이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강조하며, 듣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
채동선의 선율은 이러한 가사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음악적으로 그리움과 상실감을 한층 강화한다. 곡은 고향의 아름다움과 그리움, 상실감이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선율로 펼쳐지며, 그리운 마음을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내면의 갈등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리움의 깊이를 더한다.

 

감정의 절정
가사의 마지막 부분인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에서 시인은 고향의 하늘을 그리워하며, 그리운 고향의 기억을 되새긴다. 채동선의 음악은 이 부분에서 절정을 이루며, 곡의 감정을 한층 고조시킨다. 이 절정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마음속 갈망을 표현하는 부분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https://www.youtube.com/watch?v=A0v11xznqGo

고향(그리워) - Sop. 조수미

 

 

시대적·민족적 의미

이 곡은 단순히 한 사람의 향수와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에 그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와 분단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의 아픔은 그 자체로 민족적 상징을 담고 있다. 6·25 전쟁과 분단의 현실 속에서 이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나라를 잃고 흩어진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이 노래가 불리던 시절,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단순히 개인적 소망이 아니라, 민족적 통일과 치유의 염원이기도 하였다. 이 곡은 그리운 고향을 떠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며, 이념이나 시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ALcEHlI9c

독립운동가 작곡가 채동선 선생님의 곡♪ 소프라노 김순영의 ‘고향’

 

감동을 주는 부분

가곡 <고향>(그리워)의 가장 큰 감동은 가사와 선율의 긴밀한 결합에서 나온다. 이 곡은 고향을 떠나며 느낀 그리움과 상실감,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애절한 마음을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고향의 자연은 여전히 아름다우나, 마음속 고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곡을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고향과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마무리

가곡 <고향>(그리워)은 단순한 그리움의 표현을 넘어서, 민족적 상실과 아픔을 담아내는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과 가사, 선율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한층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곡은 한국 가곡사의 중요한 명곡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민족적 정서로 승화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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