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MBC 창작동요제 금상 수상작 〈섬마을〉은 노을 지는 섬의 정취와 공동체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창작동요입니다. 서정적 선율과 반복 후렴이 인상적인 이 곡은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노래합니다.
바다의 정취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순수한 동요
1987년 제5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섬마을〉은, 제목 그대로 우리 곁의 바다 너머 작은 섬마을을 무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동요입니다. 이 곡은 단순한 어린이 노래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노래하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창작동요의 명곡으로 평가받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cdJQCI5130
섬마을의 하루, 시처럼 그려진 풍경
곡의 도입부는 해 질 무렵의 섬을 배경으로 합니다. 붉게 물든 노을, 금빛으로 빛나는 파도, 그리고 그 위를 유영하듯 나는 갈매기와 고깃배… 한 편의 풍경화처럼 펼쳐지는 장면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 같습니다. 특히 고깃배에서 울리는 고동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와 삶의 리듬을 상징적으로 들려줍니다. 섬마을의 정적 속에 울리는 이 소리는 정겹고도 힘찬 공동체의 숨결을 전해줍니다.
반복되는 후렴구 속 공동체의 힘
곡의 중심을 이루는 후렴구(“에헤야 기를 올려라, 에헤야 노를 잡아라…”로 이어지는 구절)는 바닷일의 리듬감을 살려낸 동시에, 공동체의 협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전통적인 뱃노래의 형식을 차용한 것으로, 단순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어린이들이 부르기 쉽도록 구성된 이 반복 구절은, 노래의 기억성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높이며, 리듬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bVDuiotdw
소박한 일상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2절
2절에서는 더 현실적인 풍경이 등장합니다. 바닷가 외오리길을 따라 돌아오는 사람들, 그물을 가득 실은 고깃배, 하늘을 물들인 노을까지 —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며, 동요 속 섬마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공동체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서정적 묘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곡 전체에 깊은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게 합니다.
음악적·교육적 의미
〈섬마을〉은 어린이에게 바다와 섬이라는 자연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친근하게 소개합니다. 단순히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협력, 자연과 인간의 조화, 노동의 소중함 등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서정적 선율과 반복되는 리듬 구조는 음악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며, 어린이들에게 표현력과 상상력, 정서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인 교육적 자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마무리하며 – 세대를 잇는 동요의 힘
〈섬마을〉은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닌, 세대를 넘어 바다와 사람, 삶의 정서를 노래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반복되는 리듬, 서정적인 멜로디, 그리고 공동체의 따뜻한 풍경이 어우러진 이 곡은, 오늘날에도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도 깊이 스며듭니다. 평화로운 섬마을의 저녁, 노을과 함께 들려오는 이 노래는 삶의 소리이자 희망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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